치매 부모 돌보다 지친 보호자, 상담에서 실제로 듣는 이야기
상담실 문을 닫고 나서야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는 보호자분들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작업치료사로 치매 가족 상담을 진행하면서, 저는 이 순간을 가장 조심스럽게 마주합니다. 오늘은 치매 부모를 돌보다 지친 보호자분들이 상담실에서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꺼내는지, 제가 직접 상담 현장에서 듣고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상담실 문을 닫고 나서야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는 보호자분들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작업치료사로 치매 가족 상담을 진행하면서, 저는 이 순간을 가장 조심스럽게 마주합니다. 오늘은 치매 부모를 돌보다 지친 보호자분들이 상담실에서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꺼내는지, 제가 직접 상담 현장에서 듣고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어머니가 된장찌개에 설탕을 세 번 넣던 날, 저는 그걸 우울증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면서 남의 부모님 인지기능은 그렇게 들여다보면서, 정작 제 어머니는 여섯 달을 놓쳤습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말수가 줄고, 밥을 거르고, 새벽에 깨어 앉아 계신 걸 보면 대부분의 자녀는 우울증을 먼저 떠올립니다.
냄비를 두 번 연달아 태운 날, 저는 그냥 요즘 잠을 못 주무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가스불을 켜놓은 채 방에 들어가신 걸 발견하고, 이건 흔히 말하는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 증상인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후 세 시, 아버지가 마당에서 쓰러지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심장이 내려앉았던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며 응급 상황 대응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가족의 일이 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류를 세 번이나 반려당하고 나서야 “이 제도, 만만하게 볼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오래 일해온 저조차도 막상 제 가족 일이 되니 헤매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가족요양비 신청조건과 실무에서 자주 놓치는 함정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어디서도 속 시원히 설명해주지 않던 부분들 위주로 다뤘으니, 지금 같은 상황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