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등급 신청 전에 작업치료사처럼 체크해본 부모님 일상동작
지난달, 어머니가 숟가락을 쥐고도 밥을 뜨지 못해 멍하니 계시던 모습을 보고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로 15년 넘게 일해온 저인데도, 정작 제 부모님의 장기요양등급 신청 앞에서는 무엇부터 봐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지난달, 어머니가 숟가락을 쥐고도 밥을 뜨지 못해 멍하니 계시던 모습을 보고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정신건강 작업치료사로 15년 넘게 일해온 저인데도, 정작 제 부모님의 장기요양등급 신청 앞에서는 무엇부터 봐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어머니 통장을 들고 은행 창구 앞에 섰다가 그냥 돌아 나오던 날, 저는 주차장에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본인 확인이 안 되면 정기예금 해지는 어렵습니다”라는 직원분의 말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딸인 제가 어머니 요양비를 어머니 돈으로 낼 수조차 없다는 현실이 너무 막막했거든요.
작업치료사로 어르신들을 매일 만나는 제가, 정작 제 아버지의 노인일자리 신청은 세 번이나 떨어뜨렸습니다. 아래에 제가 직접 겪고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드릴게요.
“신청은 다 됐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아무도 안 오세요?” 어머니 치매 진단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알아본 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였는데, 신청서를 낸 지 석 달이 다 되도록 담당자 배정 소식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주민센터에 이런 말을 쏘아붙인 적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오후 3시쯤 방문했다가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 후텁지근한 공기에 숨이 막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분명 에어컨이 있는데 왜 이렇게 더울까 싶어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냉방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동해요.”